티비를 보는데 어떤 사람이 일화를 풀며 홍길동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평소에도 궁금했지만 굳이 찾아보지는 않았던 것.
오늘의 궁금증
#1
왜 홍길동일까?
정확히는 아무도 모른다고 들었던 기억이 얼핏 있다. 누가 언제부터 사용했는지 그 출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어쩌다가 이렇게 굳혀지게 된걸까 추측이라도 해보자.
일단 홍길동이라는 이름의 배경을 알고 가야한다. 홍길동은 홍길동전의 등장인물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데 호부호형이 무슨 소용이냐."는 말로 유명하다. 이는 홍길동이 양반과 첩 사이에서 난 자식인 서얼이었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이게 첫번째 근거가 되는데 서민들은 차별받는 신분이었던 홍길동에게 이입하기가 쉬웠을 것이다.
게다가 홍길동은 탐관오리들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에게 돌려주는 의적이었다. 권선징악 때문이었는지 '홍길동전'이 등장했을 당시에 이 소설의 인기가 아주 어마어마했다고 한다. 인물에 대한 평가가 아주 좋았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두번째 근거다. 누구도 거부감을 갖지 않을 인물일 것.
세번째, 인지도가 높다. 의무교육인 초등교육에서 모두 홍길동전을 배운다. 고로 홍길동을 모르는 대한민국 사람은 없다. 이런 이유들로 홍길동이라는 이름이 처음 사용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럼 현재까지 계속 쓰게 된 이유는 뭘까?
1. 행정 양식에 예시 이름을 쓸 때에는 동명이인이 많지 않아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고
2. 이름에 모두 받침이 있다.
동명이인이 많지 않아야 한다는 건 모두가 납득하는 이유일 것이다. 흔한 이름이 부정적인 사유로 작성하는 서류(ex.신고서 등)에 예시 이름으로 등장하면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름에 받침이 있을 것은 조금 의아할 수 있는데,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쉽다.
우리는 어릴때부터 일명 깍두기 노트에 글씨연습을 한다. 글씨를 처음 쓰는 사람을 기준으로 봤을 때, '가'라는 글자를 쓰는 건 쉽지만 '길'이라는 글자를 쓰는 건 비교적 힘들기 때문에 어려운 글자를 예시로 알려주는 것이다. 이름에 받침이 있다는 건 네모칸에 모두 꽉꽉 채워서 쓸 수 있다는 뜻인데 그 모양이 가장 균형적이며 이상적이다라는 말도 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봐도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추측들이 존재한다.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요즘엔 다른 이름으로도 바뀌고 있는 추세지만 그래도 살면서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 이름은 '홍길동'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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